가을 햇밤 따기, 밤의 수확 시기와 효능에 대해 알아보아요

입추가 지나고 본격적인 가을이 다가옴에 따라 밤나무에 달린 밤송이에 동글동글 밤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지난 주말 옆마당에 심은 밤나무에서 알알이 꽉 찬 가을 햇밤을 수확했습니다. 밤 따는 모습과 밤의 수확시기, 그리고 밤에는 어떠한 효능이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약 4~5년 전쯤 마당 옆 쪽으로 작은 밤나무 묘목을 심었습니다. 아기 밤나무가 가을에 밤송이 한 두개를 보여줘 참 기특하다 생각했는데 올해는 쑥쑥 자라 밤송이를 많이도 달아낸 모습입니다. 아직은 가지들이 여린 모습이지만 가을햇살을 맞으며 주렁주렁 달린 밤송이와 갈라져 안에 알알이 꽉 찬 햇밤을 보니 얼른 수확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햇밤 수확시기

8월 하순~10월 하순

지역과 품종에 따라 수확시기는 조금 차이 나지만 대개 음력 추석 전후로 많이 수확합니다. 잘 익은 밤은 밤송이가 벌어져 있으니 적절한 수확시기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햇밤을 수확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기다랗고 튼튼한 장대로 밤송이를 툭툭쳐서 떨어뜨립니다. 할아버지도 아이도 떨어지는 밤송이에 신이 납니다. 

정말 익어서 벌어진 밤을 잠자리채로 톡토고 쳐서 밤알만 쏙쏙 따보기도 했습니다. 알밤만 쏙~ 들어가니 재미도 있었습니다. 

 

밤나무에 달린 밤송이를 모두 떨어뜨렸으니 이제는 바닥에 떨어진 밤을 줍고 밤송이를 까는 작업을 합니다. 밤송이 안에 들어있는 올망졸망 밤 삼 형제 너무 예쁘게 생겼습니다. 

 

장화를 신고 뒤꿈치로 밤송이를 까보기도 하고 뾰족한 나무가지를 양손에 들고 밤송이를 쪼개보기도 합니다. 뾰족한 밤송이를 옮길 때는 식당에서 신발 잡는 집게를 이용해서 옮기는 편리했습니다. 각자 저마다의 방법으로 알밤을 줍고 옮기고 밤송이를 쪼개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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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막 밤송이에서 꺼낸 밤은 이렇게 수분을 머금은 채 촉촉한 모습입니다. 이중에 파는 밤보다 더 통통하고 색이 곱고 예쁜 모습입니다.  금방 손에 한움쿰 밤을 수확했습니다. 

 

 

아이들도 밤 줍는데 재미가 있었는지 밤이 어디 더 없나 계속 둘러볼 정도로 밤 수확하는데 열정적이었습니다. 모두 수확한 것을 모아보니 농약 한번 안친 밤이라 중간중간 밤벌레들이 먹어 구멍 난 밤이 있어 조금 아쉬웠지만 그래도 꽤 많이 수확한 것 같습니다. 

 

 

밤의 효능

밤은 언제나 우리 곁에서 꾸준히 사랑받는 참 익숙한 구황작물입니다. 쉽게구할 수 있어 시중에는 가공식품도 많고, 가정에서 삶아 먹기도 하고 길거리에서는 군밤의 형태로도 판매하기도 합니다. 친근한 밤은 우리 몸에 어떤 효능이 있는지 자세하게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면역력 증진

밤에는 비타민 B1은 쌀의 4배나 되며, 면역력을 높이는 비타민 C와 성장에 관여하는 비타민 D가 풍부합니다. 또한 밤에 풍부한 당지질 성분은 세균과 바이러스로부터 몸을 보호해 주므로 감기 예방에도 좋습니다.

 

• 심혈관 건강 증진

밤은 체내 중성지방과 혈관에 달라붙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심장 질환을 예방하고 혈관의 건강에 도움을 줍니다. 리놀렌산이 풍부해 중성지방과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고혈압 심근경색 등 혈관질환에 도움이 되며, 칼슘이 있어서 체내 나트륨 수치를 정상으로 유지시켜 주는 역할을 하여 고혈압에도 도움이 됩니다. 

 

• 숙취해소

비타민C가 풍부한 밤은 숙취해소도 도움을 줍니다. 비타민C는 알코올 분해물질인 아세트알데하이드의 생성을 억제하고, 피로를 해소하게 합니다.

 

• 이뇨작용 개선

밤은 신장의 과일이라 불릴 정도로 신장을 보하고, 이뇨작용을 좋게 합니다. 소변을 잘 보지 못해 하복부 팽만감이나 속이 더부룩한 경우 밤을 먹으면 도움이 됩니다.

 

• 항산화 작용 및 피부미용

밤은 비타민C, 폴리페놀 등 다양한 항산화 물질을 함유하고 있습니다. 또한 밤은 다른 견과류에 비해 지방 함유가 적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칼로리가 낮으며 식이섬유가 풍부합니다. 밤 속 비타민C는 항산화 과정을 통해 자외선으로부터 손상된 피부를 보호 및 회복하는 데 도움을 주고, 콜라겐 생성을 촉진하는 동시에 멜라닌 생성을 억제하여 기미나 주근깨를 막아줍니다. 또한, 밤 속 껍질인 율피는 모공 축소에 도움이 되는 타닌 성분이 들어있기 때문에 율피가루를 이용하여 팩을 하면 피부미용에 도움이 됩니다. 또한  이 성분은 향균 작용이 뛰어나 여드름 등의 박테리아와 세포 손상에 대항하는 역할을 합니다. 허준이 지은 의서 동의보감에서는 '율피를 찧어 꿀과 섞어 얼굴에 바르면 피부와 살을 팽팽하게 해 노인 얼굴의 주름도 펼 수 있다'는 내용도 실려 있습니다.

 

<섭취 시 유의할 점>
1. 기본적으로 따뜻한 성질을 가지고 있어서 열이 많은 체질은 과다 섭취에 유의할 것
2. 말린 밤은 고혈당 부하식품으로서 혈당 조절이 필요하다면 섭취에 유의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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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함께 밤을 수확하면서 좋은 추억도 쌓고 즐겁게 수확했던 것 같습니다. 고소한 맛과 영양까지 훌륭한 밤 드시고 가을철 건강 잘 챙기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