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부모 시절에는 '우리 아이는 왜 그럴까?' 하는 의문이 많았는데 알고 보니 우리 아이는 촉감이 예민한 아이였습니다. 유독 촉감이 예민한 아이의 특징과 현명하게 대하는 법을 자세하게 살펴보겠습니다.
촉감이 예민한 아이 특징
- 까끌거리는 모래나 흙이 묻어 더러워지는 것을 싫어한다.
아이는 바닷가에서 모래나 갯벌의 뻘이 들어가는 것을 엄청 싫어했습니다. 물론 놀이터를 가거나 길을 가다가도 신발에 흙이 들어가면 바로 털어내야 합니다. 어느 날은 조금이라도 늦게 털어내면 한 발자국 떼는 것이 어렵고 눈물이 뚝뚝 떨어질 만큼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았습니다. 다른 아이들은 너무 좋아하는 오감 놀이, 슬라임 놀이도 이런 점 때문에 자주 하지는 못했습니다.
- 미용실에서 커트하는 것이 너무 싫고 무섭다.
아이에게 미용실은 그야말로 촉감뿐 아니라 다양한 자극이 몰려오는 곳입니다. 서걱서걱 가위소리, 위이이잉 이발기 소리, 차갑고, 무서운 가위나 기계가 내 머리에 닿는 느낌 등 다양한 자극이 한꺼번에 밀려드는 느낌일 것 같습니다. 아기 때 처음 미용실 갔었을 때는 자지러지게 울어서 유튜브에서 핑크퐁 아기상어를 틀어도 다 소용이 없었는데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아직도 차가운 가위나 이발기가 목이나 두피에 닿으면 눈을 질끈 감고 꾹 참습니다.
- 긴팔에서 반팔, 반팔에서 긴팔로 바꿔 입는 환절기에는 한 템포 늦다.
'아 이제 너무 덥다. 반팔입자' 혹은 '날씨가 추워졌어, 긴팔입자' 해도 안 입는다고 고집을 부립니다. 다른 아이들은 계절에 맞게 주는 대로 옷을 잘 입는데 우리 아이는 피부에 닿는 다른 느낌의 환절기 옷을 입는 데 익숙해지기까지 항상 시간이 걸리는 편입니다. 긴팔 입다가 반팔 입었을 때 익숙하지 않은 피부에 닿는 선득한 느낌이 처음에는 불편하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신발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한동안은 한겨울에도 샌들을 신고 가거나, 여름에도 샌들보다는 운동화가 편하게 느껴집니다.
- 좋아하는 촉감이 느껴지는 곳은 계속 만지며 논다.
아이가 자주 하는 말이 있습니다. '부드러워, 부드러워'. 부드러운 느낌의 인형, 아빠 뒤통수의 짧게 자른 머리카락 등 유독 좋아하는 느낌의 촉감이 있습니다. 만지면 세상 행복한 미소에 마음이 편안해 보입니다.
- 모자 쓰는 것, 로션 바르는 것이 싫다.
햇볕이 아무리 내리쬐도 모자를 쓰는 답답함을 참을 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쓰자마자 여기저기 휙휙 던져버립니다. 로션도 마찬가지로 피부에 느껴지는 끈적끈적한 느낌 참 싫어합니다.
- 유독 좋아하는 옷 재질이 있다.
디자인 상관없이 옷 재질에 굉장히 민감하고 호불호가 명확합니다.. 까슬거린 니트느낌, 카라티, 후드티는 안 좋아하고, 여름엔 쿨티 종류의 나일론 소재 옷, 겨울에는 부드러운 기모 옷만 입습니다. 또, 새로운 옷을 사줘도 잘 입지 않고 몇 가지 좋아하는 옷이나 양말은 구멍이 나도 잘 입고 다닙니다.
촉감이 예민한 아이 대하는 법
- 다양한 촉감 자극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는 기회 마련
다양한 경험에 자주 노출되면 여러 가지 감각에 익숙해질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불편하더라도 자주 접해보면 인지적으로 '괜찮다'라는 생각이 들 수 있도록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자주 마련해 줍니다. 이러한 경험이 쌓이면서 스스로 안정감을 찾을 수 있습니다.
- 다른 아이들과의 비교나 부모의 자신의 기준에 맞추지 않고 그 자체로 존중
아이마다 발달 속도가 다 다르다는 것을 항상 인지하고, 또 우리 아이만의 특징이구나 하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다른 아이들은 이런데 너는 왜?' 하면 비교하거나 '지금은 이렇게 해야 하는 게 맞아' 하는 부모의 기준을 아이에게 강요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유독 촉감이 예민한 아이를 그 자체로 존중하고 또 편안한 마음으로 기다려줍니다.
몰랐을 때는 이해가 가지 않던 행동들이 촉감이 예민한 아이라는 것을 알고 나서부터는 아이를 이해하고 존중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이를 있는 그대로 존중하고 이해하고 또, 기다려주는 너그러운 마음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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