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에게는 최고의 교육을 시켜 공부 잘하고 사회적으로 자녀가 성공하여 누구에게나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싶은 마음은 어떤 부모가 마다할까요? 하지만 부모의 욕심으로 인하여 정작 중요한 아이의 마음은 들여다보지 않아서 쓰디쓴 실패를 겪고 이를 지혜롭게 극복해 낸 경험담을 담담하게 써 내려간 '엄마반성문'이라는 책을 소개해 드립니다.
세바시 강연
우연히 유투브 서핑을 하는 도중 어떠한 알고리즘으로 인하여 이유남 교장선생님의 강연을 보게 되었다. 전문 강연가는 아니기에 유려한 말솜씨는 아니지만 자신의 실패 경험담을 당당하게 덤덤하게 표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유남 교장선생님은 시종일관 당당한 말투로 이야기를 풀어가지만 손에 든 카드는 덜덜 떨리고 있었다. '내 자식 나는 이렇게 했더니 잘나게 되었다' 식의 이야기를 들으면 '와~ 대단하다, 부럽다'하는 마음은 들지만 어딘가 모르게 나와는 다른 세상에 사는 사람인 듯 느껴져 거리감이 들게 마련이다. 하지만 이유남 선생님의 강연은 '내 자식 이렇게 키우는 게 맞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나는 실패했고 반성한다. 그리고 나는 이렇게 극복했다'라는 내용이었다. 이러한 내용과 더불어 선생님 특유의 유머와 어우러지면서 인간미가 느껴졌고 더욱 몰입감을 높여주었다. 엄마로서 중간정도도 겨우 해내고 있는 나에게 상위 1% 꼭대기까지 갔다가 지하까지 떨어졌었던 강연자의 실패 경험은 많은 것을 느끼게 해 주었고, 어두운 터널을 극복했던 경험 또한 깊은 감동을 주었다. 15분이 순삭 될 만큼 오래간만에 깊게 몰입이 되었기 때문에 나는 '엄마반성문' 책을 찾아서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주요 내용
가장 인상 깊었던 구절이다. 많은 부모들은 자녀와 자신을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다. 내가 이루지 못한 결핍에 대하여 자녀를 통해 채우고자 하는 욕구는 자녀에게 본인을 투영하여 이상을 실현시키고자 한다. 책의 저자 또한 본인의 실력은 뛰어나지만 가난한 집안 형편으로 인하여 더 좋은 대학에 가지 못해 더욱 큰 성공을 하지 못했다는 콤플렉스를 갖고 있었다. 그렇게 때문에 자녀 교육에 있어서 만큼은 내가 받지 못한 교육을 시킴으로써 성공시키고 싶은 욕구가 있었던 것 같다. 스카이캐슬과 같이 고액의 사교육을 하며 다그치고 쫓고, 엄청난 양의 공부를 시켜 결국 전교 1등, 전교 회장 등을 거머쥘 수 있었다. 다른 학부모의 부러움의 대상이 되지만 정작 아이에게는 잘했다는 칭찬 한번 해주지 않았다.
"엄마! 나 전교 1등 했어!"
"으스대지 마라. 이 성적표 강남에 가져가봐 너는 아무것도 아니야"
칭찬을 해주면 아이가 거만해질 것 같아서... 나태해질 것 같아서... 여기서 만족할 줄 알고.. 말이다. 순하디 순한 남매는 엄마의 욕구에 따라 좋은 성적을 거두었지만 마음은 공허해질 뿐이었다.
너희들은 엄마를 어떻게 생각하니?
저자는 교육학 강의를 들으며 과제로 자신의 아이들에게 이러한 질문을 해보았다고 한다. 정답에 가장 가까운 말은 엄마를 존경한다는 말이었지만, 아이들은 "엄마는 학생들에게 존경을 받는 훌륭한 선생님이십니다. 하지만 저는 직장 다니는 여자와는 결혼을 하지 않겠습니다."라고 대답한다. 이에 저자는 "왜 싫은 거야?"라고 묻는 게 아니라 "그래, 네가 공부 잘해서 살림 잘하고 아이 잘 키우는 여자 만나라. "의 대답을 한다. 이러한 대화를 할 때조차도 아이의 마음을 읽기보다는 기승전공부가 되었던 것이다.
결국 아이들은 가장 중요한 고3, 고1에 고등학교에 자퇴를 하고 만다. 저자의 말에 따르면 엄마가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하는 학교를 그만둠으로써 엄마에게 복수를 했다고 본다. 아이들은 그만큼 지치고 목표가 사라진 것이다. 그렇게 아이들은 학교를 그만두고 1년 반가량 방에서 칩거 생활을 했다고 한다. 전교 1등을 하던 아이가 갑자기 학교도 안 가고 집 안에서 게임만 한다면 어떨까? 전교 1등이라는 꼭대기에서 은둔형 외톨이가 되어 지하로 지하로 내려앉고 있는 아이를 본다면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저자 역시 화내고 협박하고 달래고 얼러도 보았지만 아이들은 지친 마음만큼이나 돌처럼 굳어서 꿈쩍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가기 싫은 모든 이유를 이겨내고 학교에 오는 아이들
그러다가 저자는 문득 학교 수업을 하면서 반 아이들을 바라보며, 숙제를 안 해오고도, 무서운 선생님이 있어도, 날이 추워도, 적당해도, 짝꿍이 맘에 안 들어도, 시험을 보는 날에도 꿋꿋이 학교에 오는 아이들을 보며 느끼는 점이 있었습니다. 단순히 아이들이 학교 잘 다니는 것만 해도 얼마나 칭찬받을 일인지, 얼마나 대단하고 기적 같은 일이지를 깨닫게 되었다고 한다.
그 후 저자는 코칭 강의를 듣고 20여 개의 자격증을 따내며 생각이 180도 달라졌다. 하지만 그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아이들을 내 마음대로 휘두르는 것이 아닌 아이의 생각을 존중하고, 지지하고 격려해 주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끝없이 지옥 같은 어두운 터널을 지나 아이들의 마음을 읽어주니 어느덧 아이들은 소소하지만 조금씩 자신이 선택한 삶을 살고 있다고 한다. 무식하고 무지한 엄마였음을 반성하고 또 반성하게 되었다는 이야기와 자녀 코칭에 대한 노하우와 경험담을 유머와 함께 잔잔하게 담아낸 좋은 책이었다.
나의 반성
이러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부모는 걸음마를 하지도 못하는 아이를 억지로 일으킨 다음에 영어유치원, 학원 등 사교육을 보내고, 타인들에 의해서 공부를 하고 무엇이 꿈인지도 모르게 앉아서 문제를 풀고 들입다 외우게 만든다. 아이들은 혼자 자신의 다리로 서본 적이 없기에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도 선택을 해본 적이 없고, 실패를 해본 적도 없기 때문에 한번 실패를 하게 되면 다시는 회복하기가 어려운 회복탄력성이 매우 낮은 상태가 된다고 한다.
나 또한 아이들에게 선택의 기회를 주기보다 내가 원하는 대로 윽박지른 적이 있었던 것 같다. 그저 내 마음처럼 행동해주지 않는 아이가 원망스러울 때도 있었다. 하지만 아이는 내가 아니기에, 나와는 다른 인격체이기 때문에 미흡하고 미숙하지만 아이의 선택을 존중해 주고 지지하고 격려해 주고 칭찬해 줘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 감정코칭과 자기 주도적인 행복한 아이로 키우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시기를 적극 권장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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